[아하! 그렇구나 세계지리]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루루
▲ 붉게 물든 울루루.
‘바위’란 ‘부피가 매우 큰 돌’을 뜻한다. ‘매우 큰’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,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바위는 마을 뒷산 계곡에서 볼 수 있는 큰 돌덩이 아니면 기껏해야 설악산의 울산바위ㆍ흔들바위 정도다.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힘들 만큼 거대한 바위가 있다.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는 어떤 모습일까?
‘울루루’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중앙, 사막 한복판에 있다. 높이 348m, 둘레 9.4km. 어디 한곳 나뉜 데 없이 한 덩어리다. 어른 걸음으로 부지런히 걸어도 한 바퀴 도는 데만 2시간은 걸린다.
울루루는 수억 년 전 지각변동과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졌다. 울루루가 있는 곳은 원래 사막이 아니라 바다였다.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퇴적물 층이 위로 솟구쳐 산맥이 됐고, 이후 수 억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은 깎여나가 모래로 변했다. 그러나 가장 단단한 부분은 바위 형태로 남았는데, 이것이 바로 울루루다.
영어식 이름은 에어즈록(Ayers Rock). 1873년 이 바위산을 발견한 탐험가 윌리엄 고스가 당시 남호주 총리였던 헨리 에어즈 경의 이름을 따 붙였다.
▲ 울루루 등산로.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의 언어. ‘그늘이 지난 장소’라는 뜻이다. 울루루를 세상의 중심으로 믿는 애보리진에게 이곳은 매우 신성한 곳이다. 오직 부족의 주술사만 올라갈 수 있었다.
1958년 호주 정부가 울루루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, 이곳 땅을 가진 원주민과 정부 사이에 소송이 벌어졌다. 그리고 수차례의 협상 끝에 2084년까지 호주 정부가 이곳을 빌리는 것으로 합의했다.
현재 울루루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돼 있다. 울루루는 시시각각 다른 색깔을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. 해가 뜰 때와 질 때는 짙은 붉은색이었다가 비가 오고 난 뒤에는 광택이 나는 검은색으로 변한다. 과거 주술사만 오를 수 있었던 울루루 정상은 이제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.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. 대신 원주민들을 존중하는 의미로 사진 촬영 각도까지 철저히 통제되고 있으며, 등산로는 딱 한 곳이다. 아직도 원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신성한 이곳에 함부로 올라가지 말고 대신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라고 권한다.
/ 류현아 기자 haryu@chosun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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