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이야기 하나]
며칠 전, 삼촌과 함께 TV를 보고 있을 때였어요. 동물의 세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들이 등장했지요. 애처롭게 사라져가는 많은 동물들을 보여주다가, 나무가 많은 숲 속을 한참 동안 비춰주었어요. "왜 동물은 안 보여주고, 숲만 나오는 거야?" 제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자 삼촌이 웃으며 말씀하셨죠. "안 보여? 저기 동물이 숨어 있잖아. 난 이렇게 잘 보이는데 넌 안 보이는구나." "네? 동물이 숨어 있다고요?" "그래, 저기! 저 왼쪽 부분을 잘 봐." "왼쪽이요? 어…!" 삼촌이 가리키는 곳을 보다가 너무 놀랐어요. 그 나무숲 뒤에 맹수 호랑이가 숨어 있었거든요. 그러고 보니 호랑이의 줄무늬가 숲의 색과 너무 비슷해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거였어요.
▲ 동물원의 호랑이가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어요. 야생의 호랑이는 줄무늬를 보호색으로 삼아 슬그머니 먹잇감에 접근한다고 해요. "삼촌, 그런데요. 호랑이에게는 왜 줄무늬가 필요한 거죠? 호랑이처럼 센 동물이 왜 나무숲 뒤에 숨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." "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. 그런데 준섭아, 네가 호랑이가 되어 한 번 생각해 보렴. 호랑이에게 줄무늬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?"
"음…. 조금 전 제가 TV 속에서 호랑이를 찾지 못했잖아요. 그런데 줄무늬가 없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네요." "그래, 그렇겠지? 줄무늬 없는 호랑이가 숲 속을 다닌다면, 거기 있는 동물들에 좋은 점은 뭘까?"
조금 생각하던 준섭이는 무릎을 치며 답했어요. "아! 알았어요. 호랑이 무늬는 먹이를 더 쉽게 잡기 위해 필요한 거예요. 줄무늬가 없으면 다른 동물들이 호랑이가 나타난 걸 금세 알아차리고 재빨리 도망갈 테니까요." "우리 준섭이 제법인걸! 그럼 이거 한 번 생각해봐. 지난번에 삼촌 군복 봤지? 그 색깔과 무늬가 어떻던? 왜 그걸 그렇게 만든 걸까?" "색깔은 녹색이랑 황토색 같은 것이 섞여 있고, 얼룩덜룩한 무늬로 되어 있었어요.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런 색에 그런 무늬인 거지? 음…, 혹시 그거 아니에요? 호랑이가 다른 동물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줄무늬가 있는 것처럼 적군의 눈에 잘 띄지 않기 위해서!" "와! 맞아. 그래서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어떤 경우엔 얼굴에 검은 칠을 하기도 한단다." "며칠 전에 책에서 읽었는데요, 도둑 들지 말라고 세워놓는 철조망 있잖아요. 그건 장미의 가시를 본떠서 만든 거라고 하더라고요. 이것도 호랑이, 군복 이야기랑 비슷한 것 같아요."
"어떤 점에서 비슷한데?"
●창의력 문제 1
준섭이는 삼촌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요? 여러분이 준섭이라면 어떻게 답할 건가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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